-4월 14일 잠실 SSG-LG전 문동균 1루심 파울→인플레이 판정 오심 논란 발생했다
-현장에서 허구연 총재와 직접 지켜본 허운 심판위원장, 이례적으로 경기 뒤 곧바로 징계 조치
-3년 전 스리피트 오심 논란으로 2군 강등 경험 있는 문동균 심판위원, 이번에도 또 2군 강등 징계 받는다
-허운 위원장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오심 아니다, 프로야구에서 나올 판정이 아니기에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KBO 허운 심판위원장(사진 오른쪽)이 4월 14일 나온 문동균 심판위원의 판정 논란과 관련해 완벽한 오심이라고 인정했다(사진=KIA,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춘추=잠실]

4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LG 트윈스전에선 2022시즌 가장 큰 오심 논란이 발생했다. 1루선상 파울 라인을 명확히 벗어난 타구를 문동균이 1루심 인플레이 타구로 선언한 것이었다. 그 결과 개막 11연승 신기록에 도전했던 SSG의 추격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KBO 허구연 총재와 현장에서 직접 이 장면을 지켜본 허운 심판위원장도 분노할 수밖에 없는 오심이었다.

개막 11연승 도전한 SSG 추격 분위기에 찬물 끼얹은 문동균 1루심의 심각한 오심

SSG 김원형 감독과 코치진이 문동균 1루심의 인플레이 타구 선언 판정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사진=SSG)

이날 SSG는 1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 최정의 1타점 선제 적시타로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2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2루 땅볼 타구 때 1루수 케빈 크론과 투수 폰트의 수비 호흡이 흐트러지면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후속 타자 홍창기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오태곤이 타구를 한 번 더듬는 실책을 저지른 사이 1루 주자 서건창이 홈까지 내달린 것이었다.

한 점 차 추격권으로 LG를 쫓아간 SSG는 5회 초 1사 뒤 추신수의 볼넷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오심으로 보이는 1루심 판정이 나왔다. 최지훈의 땅볼 타구가 1루수 문보경을 향해 날아갔고, 문보경은 1루선상을 넘어가 이 타구를 잡았다. 1루선상 방면 중계 카메라로도 문보경이 명확히 1루선상을 넘어가 타구를 잡은 장면이 잡혔다.

하지만,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문동균 1루심은 파울이 아닌 인플레이 타구로 판정했다. 1루수 문보경은 1루를 찍은 뒤 2루로 공을 던져 1루 주자 추신수까지 잡는 병살타로 이어졌다. 팽팽한 추격 흐름을 이어가던 SSG 분위기가 뚝 끊긴 순간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가 인플레이 타구 선언과 관련한 강한 항의에 나섰다. 하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결국, SSG는 5회 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폰트는 2사 1, 2루 위기에서 문보경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5회까지 총 87구를 던지면서 4실점(3자책)한 폰트는 6회 말 불펜 투수 김상수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SSG는 6회 말 1실점을 더 내주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남은 이닝 동안 추가 득점이 없었던 SSG는 허망하게 개막 11연승 도전을 마무리했다.

"프로에서 용납할 수 없는 오심" 허운 심판위원장이 곧바로 철퇴를 내린 이유

허운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과 달리 이번 오심은 용서할 수 없는 심각한 판정이었다고 인정했다(사진=스포츠춘추)

문동균 심판위원 인플레이 타구 인정 판정을 두고 팬 여론에 불이 붙었다. 무엇보다 허구연 총재와 함께 이 장면을 직접 지켜본 허운 심판위원장은 곧바로 조치에 들어갔다. 이례적으로 경기 종료 뒤 곧바로 문동균 심판의 2군 강등 징계 조치가 이뤄진 것이었다. 그만큼 허 위원장의 눈에도 이번 오심의 심각성이 보였단 뜻이다.

허 위원장은 스포츠춘추에 " 변명 여지가 없는 완벽한 오심이다. 심판이 그 정도 상황에서 집중을 안 하는 건 용서하기 힘든 일이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오심이 아니다.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프로야구에서 나올 판정이 아니다 "라고 목소릴 높였다.

참작 여지가 있는 스트라이크, 볼 판정과는 다른 완벽한 오심이었단 게 허 위원장의 시선이다.

허 위원장은 "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구심 고유의 권한이고 순간적으로 정확하고 완벽한 판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오심 건은 자기가 사전에 얼마든지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심판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 한 거다. 타구를 판단하는 위치도 좋지 않았다 "라고 지적했다.

문동균 심판은 2019년에도 스리피트 관련 오심으로 2군 강등 징계를 2주 동안 받은 전과가 있다. 이번에도 2군 강등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된 문동균 심판의 징계 수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허 위원장은 "경기 종료 뒤 심판팀장들과 의논했는데 곧바로 2군 강등 징계 결론이 나왔다. 이걸 그냥 넘어가는 건 다른 심판위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징계 기간을 줄지는 추가 의논으로 정해야 한다. 본인이 책임을 지고 2군에서 심판으로서 재교육, 정신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 위원장은 2020년 심판위원장 취임 당시 공감을 못 얻는 오심이 나온다면 용납하지 않고 2군 강등 징계를 곧바로 내릴 것을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기존 심판위원들의 경력과 기득권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 공감을 못 얻는 오심이 나온다면 그건 용납하지 않을 거다. 단순히 아웃 세이프 판정 한 번 틀린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걸 간과하다가 오심이 나오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심판진도 말뿐만 아니라 노력으로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기존 심판들의 경력과 기득권은 이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잘하면 1군에 남고, 못하면 2군으로 내려가는 거다.

시즌 내내 잦은 오심이 나오면 직접 판단해 2군 심판과 바꿔야 한다. 그게 '프로 심판'이다. 2군에서도 젊고 판정 잘하는 심판들이 대기하고 있다. 과거엔 우리 식구니까 봐주다가 젊은 2군 심판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은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 " 허 위원장의 말이다.

허 위원장은 공언대로 문동균 심판위원을 곧바로 2군 강등 조치했다. 2군 강등은 곧 수당 삭감과 고과 평가에 악영향을 의미한다. 강등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큰 징계가 되는 셈이다. 팬 퍼스트를 외치는 허구연 총재 체제 KBO에서 여론 눈치 혹은 간 보기를 하지 않고 곧바로 칼같이 징계를 내린 점은 높게 평가받을 전망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