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v.daum.net/v/20220802074700538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올해 말 대만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이 올해 11월이나 12월 초에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는 외교위 의원들의 대만 방문은 대만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애초 올해 초 대만 방문 계획이 잡혔으나 의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취소됐던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외교위는 방문 날짜를 조율 중이며 외교위원들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외교위 위원들의 방문은 영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시도이며 영국은 중국을 장기적인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대만과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영국은 지난해 9월 미국, 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새로운 3자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하원 외교위원들의 방문은 9월 초 선출될 차기 총리의 집권 초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차기 총리 후보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도 대중국 강경책을 예고한 상황이다.

수낵 전 장관은 "중국은 영국과 세계 안보 및 번영에 금세기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공자학원 영국 지점 폐쇄 등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도 보리스 존슨 현 총리보다 더 강경하게 중국에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러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서방 국가들이 계속 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인터뷰에서 그는 영국이 대만에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런던 주재 대만 대사관은 영국 하원의원들의 대만 방문과 관련, 영국과 대만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